
한 달에 한 번 빅토리아 어딘가에서 계속 자기계발 서적과 세미나CD를 보내준다. 대체 누가 지속적으로 이런 비슷한 자기계발 책을 보는 거야? 쓸데 없이 본문과 관련 없이 글이 길어질 것 같으니 자기계발서 얘기는 넘어가기로 하자. 그 책 중에 KNOCKOUT 어쩌구 하는 책이 있더라. 무슨 책인가 중간에 한 문단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쫌 재미있네.
가끔은 나도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내가 왜 그랬을까 싶을 때가 있다. 왜 그렇게 쎈 척을 해댔으며, 왜 그렇게 칭찬에 인색하고 본심을 드러내기가 힘들었는지. 왜 그렇게 아는 척은 해댔고 말은 버릇 없게 했는지. 진심으로 부끄럽다. 정말 알았던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지금 와서 아는 척을 하려고 해도 내가 준 상처들이 있을까, 나에 대한 안 좋은 기억만 하고 있을 것 같아 두려움만 앞선다. 그래서 나의 좋은 점은 없었나 생각해보면 또 내가 잘해준 것도 많더라. 앞면만 있는 동전을 던지듯 좋은 점만 기억해줬으면 좋겠는데…
슬쩍 넘겨 본 책에서 딱 그 부분이 나오는데 저자가 참 유쾌하다. 무조건 사과를 하고 본다는 거야! 나에겐 그런 정신이 필요한 것 같아. 나이가 들어 겁쟁이가 되었어. 처음 너를 봤을 때의 용기를 다시 낼 수 있다면 우린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 텐데. 처음 다가가기는 쉬워도 다시 다가가는 건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 제일 먼저 미안하다는 말부터 전하고 싶어.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저 책에 써있잖아. 그냥 사과부터 하라고. 그럼 넌 영문을 몰라 아무 말도 못하겠지. 그럼 OK니까 Let’s move on!
그렇다고 내 마음 편하자고 다시 친하게 지낼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까지 사과를 할 생각은 없고. 그건 그것대로 민폐 아닌가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