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m of the Possible

아무도 죽지 않는 왕국

예전 남자친구를 ‘혼전순결주의자’라고 했었다. 그런데 걔한테 정말 그러고 싶은 확고한 신념이 있어서 그런 걸까? 그냥 판타지에 근거해 그러고 싶어서 그렇게 행동하는 건 아닐까? 

고기를 지양하고 채식 위주로 식사하는 사람을 ‘채식주의자’라고 한다. 그런데 채식을 하는데 무슨 ‘주의’가 필요할까? 민주주의? 신자유주의?

혼전순결에 연연하지 않고 스킨십의 정도를 조절하는 사람을 ‘프리섹스주의자’라고 하더라. 그래. 이건 좀 ‘주의’를 들이댈만한 건덕지가 있다.

그런데 ‘외모지상주의자’가 있다. 과연 그들은 다 예쁜가? 예쁘지는 않지만 예쁜 사람들을 부러워하거나 외모에 따라 차별대우하는 외모지상주의자가 분명히 존재하는 이상 위의 모든 ‘주의자’들은 그 명칭을 바꿔야 한다. ‘혼전순결자’, ‘채식자’, ‘프리섹스자’. 음, 외모지상주의는… ‘SM 외모짱’?

그래. 그렇지. 난 프리섹스, 그냥 섹스도 안하기 때문에 ‘프리섹스자’는 아니지만 ‘프리섹스주의자’인 거야. 자신이 하지는 않지만 나쁘게도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럼 ‘채식주의자’는 “채식을 해야하는데…” 생각 하는 모든 사람들?

1 year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