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빛의 속도로 포기하는 습관이 들어서 화도 잘 안내고 스트레스도 잘 안 받고 남들과 비교하는 일도 없어서 살기가 참 편하다. 이번에 포기한 것은…
1년도 넘었는데 도저히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내가 원했던 사람도 아니었고 나도 헤어지길 바랬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니 괴롭다. 노랫말 처럼 1년 뒤에도 그 1년 뒤에도 기다리겠다는 것도 아닌데 자꾸 생각난다. 좋은 일이 기억 나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의 진상 같은 면모들만 기억 나는데, 그래서 싫었는데 어쩔 수 없는 배신감이 조금 들면서도 이해할 것도 같고. 아무리 좋은사람이 있었어도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진짜 사랑이지. 된장녀, 집착녀라도 옆에 있어서 좋아해주면 그게 최고지. 그래서 나는 또 하나를 포기했다. 1년도 넘었는데 매일 그 생각을 하며 우월감에 쩌는 나를 인정하고 그 생각을 그만 두는 것을 포기했다.
이러다 언젠간 잊혀지겠지. 일단 브리즈번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되나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