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에 예민해서 커피를 자주 마실 수가 없다. 생각 없이 에스프레소를 주문하고 정말 취해서 30분 동안 계속 웃은 적이 있다. 별것 아닌데 봐도 봐도 웃기는 게 취한 게 맞는 거지. 그리고 이틀 잠을 못 잤다. 진짜 괴로워. 하지만 식후 커피의 맛은 그 어떤 녹차, 홍차나 허브티 등등을 능가하니 포기할 수가 없어. 그래서 어떻게 해야 커피를 마셔도 타격이 없을까 조사를 했다. 자기 전까지 카페인을 전부 분해할 수 있으면 각성 상태가 풀려서 괜찮은데 커피는 생각보다 카페인 함유량이 많지 않으니 대충 오후 1시 이전에 마셔두면 수면에 영향이 없다. 역시 결론은 모닝 커피.
누가 추천해줘서 호주의 Robert Timms 커피백을 사다 쟁여놓는데 이게 초간단한 티백 주제에 맛이 굉장히 좋다. 하지만 1년 되니 좀 질리는 감도 있고 ‘커피하우스’ 같은 드라마를 보니 욕심도 생기고… 여기 등장하는 ‘이진수 작가’ 강지환은 제멋대로지만 완벽주의자인 민폐 캐릭터인데 자기 입맛에 맞는 커피를 만들어주는 곳을 찾을 수가 없어서 직접 배웠단다. 옳다. 내가 귀찮음이 많지만 맛있는 커피를 위해서라면 좀 귀찮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테이크 한 조각 구우려고 1시간을 투자하는데 커피는 좀 덜 걸리겠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장인정신이다. 먹고 마시는 건 정성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