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m of the Possible

아무도 죽지 않는 왕국

언제 받았는지 내 터치에 ‘오목HD’ 게임이 있어서 몇 번 해봤다. 게임 시작을 누르니 ‘초보자’ 수준과 ‘전문가’ 수준을 고를 수 있었다. 그 중간은 없는 거니?

일단 내가 오목계를 떠난지 10년이 넘었으니 ‘전문가’란 이름의 벽은 높아만 보였기에 초보자와 대결해 오목의 감각을 찾으려했다. 그렇지만 초보자는 완전 노브레인이라 난 그만 어이가 없어져서 그와 절교할 수 밖에 없었다. 이때는 내가 자기 전에 소리를 다 끄고 게임을 해서 이 게임의 사운드가 어떤지 몰랐는데…

그 후 난 전문가에게 도전했다. 처음 몇 번은 전문가란 이름에 걸맞게 그는 나를 가볍게 바르고 또 바르고 난 발리고 다시 발리고… 그렇게 몇 번 하다보니 이젠 예전 학창시절 모눈 종이에 동그라미를 그려 놓던 그 오목의 감각을 되찾아서 전문가도 쉽게 이길 수 있게 되었다. 고마워요. 전문가! 하지만 너도 이제 너무 쉬워져서 절교.

그건 그렇고 소리를 켜고 게임을 해보니 제작자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바둑판을 앞에 두고 흐르는 음악은… 밤에 조명을 좀 낮추고 들으면 꽤 괜찮을 것 같은 음악이지만 오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대국하다 바둑판 뒤집고 눈 맞을 것 같은 느낌이다.

너무 져서 속터지지 않고 너무 쉬워서 시시해지지 않게 어려운 정도를 조정하는 건 참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모 오셀로 게임을 해봤다가 오셀로의 생명, 4개의 코너를 꼭 인공지능이 먹어서 난 항상 졌고 화나서 절교했다. 이 게임은 반대로 너무 쉬운 듯. 앞으로 업데이트하면 더 똑똑한 AI를 데려오기 바란다.

1 year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