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처음 하는 일에 'xx 첫경험'이라고 붙이고 낄낄거리는 걸 좋아한다. 지금도 그러고 있다. 그건 그렇고 이 나이에 생전 처음 보는 토익은 상처투성이로 남겨진 참 낯설은 경험이었다.
아침부터 우리집 개랑 같이 알람음악을 듣고도 일어나기를 거부하며 밍기적 거리다가 뒤늦게 도착했다. 그렇게 정신 없었던 것도 있고 시험 끝나고 데이트하러 간다고 평소에 입던 잠바떼기 말고 성인풍 코트를 입고 가방도 평소에 메는 학생 책가방 말고 숄더백을 들고 나갔더니...
앗! 수험표를 안 가져왔다! 수험번호만 알면 되겠지 싶어 집에서 아이온 하고 있는 남동생한테 문자로 수험 번호 좀 찍어 보내라고 했다. 그리고 고사장에 도착하니, 이럴 수가! 수험자 명단이 가나다 순으로 정열되어 있어서 굳이 수험번호를 알아갈 필요가 없었어!! 그렇게 살짝 늦은 9시 30분에 교실에 도착했다. 그리고 책상에 놓인 OMR카드를 보고 있자니,
아차, 이럴 수가! 필통을 안 갖고 왔다!! 감독 선생님한테 말해서 연필이 남는 수험생에게 빌렸다. 그런데 토익 시험은 볼펜, 컴퓨터용 사인펜 절대 안되고 오로지 연필만 쓸 수 있다니. 살짝 충격이었음. 시험 전에는 전혀 그런 걸 몰랐다. 문제지에 정답표시를 하면 안된다더니 그나마 고칠 기회를 주려고 연필을 사용하라는 것인가?
아, 그게 더 문제. 나, 지우개가 없어!! 대충 체크하고 다시 생각하니 틀린 문제가 최소 3개. 그런 거 생각하면 좀 우울해진다. 아아아아아~ 데이트만 아니었어도 평소대로 잘 지워지는 지우개 달린 스태들러 노란 연필을 썼을 텐데!! 아쉽지만 잊어버리도록 하자. 오늘 문제는 평소에 풀던 모의고사 실전 문제집보다 한참 쉬웠다. 모의고사 문제집은 대체 문제를 어떻게 뽑았는데 난이도가 그렇게 극악인지... 하긴 그 수준에 익숙해지면 실제 토익은 아무 것도 아니긴 하겠다. 연습을 실전 처럼. 실전은 연습 처럼?
오늘의 결론
시험일엔 수험자의 자세로 눈을 뜨자.
트랙백 주소 :: http://silversta.net/75/trackba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