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상암에서 영화를 보고 집에 오는데 서울 버스 정보 게시판에 우리집 앞까지 가는 버스가 20분 후에 온다고 써있었다. 아, 어느세월에!! 그래서 번호가 비슷하면서 금방 온 버스, 내려서 15분 걸어야하는 버스를 탔다. 그랬더니 바로 웨스트진 베이커리 앞에서 내려주더라. 아 좋구나 하면서 들어가서 시식도 하고 머핀과 만쥬를 5개 골라서 계산을 했다. 그런데 고작 5갠데 4440원이 나온 거야!! 아 몇개나 된다고!! 그래서 그 4440원이 아깝지 않도록 빵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로 했다. 그럼 이 빵은 먹어 없애도 나의 블로그엔 영원히 남겠지!
그런데 문제는 내가 평소에 음식 사진을 매우 못 찍는다는 것이었다. 음식을 음식답게 찍는 법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포털에서 검색.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방 안이 어두워서 아래 있는 걸 찍으려면 플래쉬가 터지고 음식만 허옇고 뒤가 까매져서 도저히 먹을 것으로 안 보이는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플래쉬는 끄고 감도를 높이라고 하더라 그리하여 파나소닉 루믹스 접사모드에서 ISO는 400(1250으로 찍어보니 이건 뭐 노이즈가 액정에서도 보일 정도)으로 놓고 여러장 찍어서 흔들리지 않은 것만 남겼다. 오, 그랬더니 이전에 찍은 정말 맛 없어 보이는 사진과 달리 상당히 맛이 있어 보이는데? 이제 사진 나간다!
블루베리 머핀. 아무리 봐도 딱히 맛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데 내가 미쳤나보다. 블루베리라는 게 어떻게 빵을 만들어도 맛있을 것 같은 색을 내진 않는 것 같다. 왜 집어왔을까? 그래도 먹어보니 맛있다! 한 입 물어보니 바닥에 블루베리가 숨어있었다. 아 상큼해~
사진은 정말 왕 처럼 나온 완두콩(?) 머핀. 저 우아한 자태에 눈길을 뺐겨 집어오고 말았다. 생긴 것 처럼 쫄깃쫄깃한 놈인데 저 녹색은 훼이크고 알고 보니 옥수수 머핀이었다! 마른 옥수수 알이 씹히면서 빵도 옥수수빵인 듯 질긴 느낌이었다.
기본에 충실한 밤만쥬. 평범한 모양(이라고 하기는 밤을 충실히 재현하긴 했지만)에 맛도 그냥 밤만쥬 맛이고 꽤 맛있는 편이다. 그렇지만 같은 빵집에서 파는 다른 밤만쥬가 껍질이 파이 같아서 더 맛있음... 내가 왜 평범한 이걸 사왔을꼬~
이건 고구마만쥬.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저 색깔에 빠져 구입했다. 그리고 이건 뒷 모습이 더 유혹적인데
아 저 색깔!! 잘 보면 계피가루가 발라져있다. 맛도 좋다. 부드러운 고구마 덩어리가 들어있는 앙금으로 고구마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 계피가루의 맛과 조화를 이룬다.
모양도 굉장히 유혹적이지만 먹어보고 더 반한 포테이토롤 빵. 빵 안을 가득 채운 감자샐러드(감자+옥수수+피망+당근) 위에 마요네즈를 한번 짜서 올리고 그 위에 말린 파슬리 가루를 뿌렸다. 딱 하나 남은 걸 사왔는데 정말 맛이 있더라. 양도 적당, 가격도 적당해서 한끼를 감동에 눈물 흘리며 때우기 딱 좋을 듯.
냠냠 아침에 남은 빵을 먹어야지+ㅁ+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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