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골에 산다. 호주 시골에 산다. 브리즈번 도시에 있을 때와는 색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곳에선 한국에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는데 시골 지역에 파견당하니 어안이 벙벙한 게 인종차별자들이 꽤 많은 거야! 적어도 3번은 만난 듯. 취한 듯한 사람들도 있었으니 좀 위협적이다. 누구 말로는 시골로 가보니 인심이 좋았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네 이러지만 난 외출도 잘 못하겠다. 연애질은 한참 물 건너갔다는 이야기임. 한국 애들도 거의 없고 있어도 잠깐 왔다가 가버리거나 어리거나... 이사비용을 아끼기 위해 8월까지는 여기서 지낼 생각인데 많이 심심할 것 같기도 하지만 자기계발의 기회인 것 같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한 없이 꾸며낼 수 있지. '시크릿'을 본 덕이다.

솔로활동을 한지도 1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사람을 만나볼까 해서 어학원 등록도 해볼까 했다가 실패하고 여기저기 혼자 기웃거려봐도 별 성과가 없어서 연애를 하려는 마음이 좀 사그러들었었다. 돈 맛이 좋기도 하고 요즘 세상이 혼자 놀기 얼마나 좋은지 심심하지 않아서 다들 그렇게 건어물녀가 되는 거지. 그러다 요즘 마음에 드는 분이 생겼는데 한국에 계심. 어렸을 때 남자 보던 것과는 다르게 가족이 되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같은 꿈을 꾸면서 격려해줄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음을 다해 부르면 진심이 전해질까요? 여자는 예쁘면 다라고 하지만 나는 진심을 말해서 충분히 전할 수 있는 외모다. 근자감일 수도 있지만 나처럼 선천적으로 동안이면서 관리도 잘된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더 빛이 나는 법이니까.

근데 너무 멀어. 그건 내가 어쩔 수 없어. 원거리고 장거리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좋아한다고 마음 설레게 해놓고 만나지 못하는 건 고문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당신을 좋아해요."가 아니라 "당신은 좋은 사람이예요."다. 그게 슬픈 건 아니다. 내 진심이 그곳에 머문다면 언젠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 아직 내 안에 여중생이 산다.
  1. 띠용 2010/01/10 02:23 답글수정삭제

    그런 분이 계시면 자꾸 텔레파시를 보내세요~ 어느 순간 그 분은 눈 앞에..ㄷㄷㄷ

    • 담아내기 2010/01/30 18:42 수정삭제

      혼자니까 거주지의 제한이 없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면은 문제가 있더라구요 ㅠㅠ
      거주지의 제한을 심하게 받아서 찌질대더라도 커플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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