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물건들이 몇가지 있는데 이걸 호주에서 사려면 한국보다 2배 이상 돈을 줘야하고 질도 떨어지는 편이라 한국에서 집으로 주문하고 엄마가 한꺼번에 상자에 담아 호주로 보내는 저렴한 쇼핑을 하려고 했다. 호주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면 배송비가 일단 만원이 넘는데다 느려서 이러는 것이 시간으로나 돈으로나 이득이다. 그래서 나의 느린 인터넷이 연결된 느린 컴퓨터로 한국의 인터넷 쇼핑을 근 4달만에 경험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 아, 아 이럴 수는 없는 거야. 태어나서 처음으로 생물도 아닌 것을 죽이고 싶어졌다. 범인은 엑티브엑스!!! IE는 느려터졌지, 안 깔리고 멈추기를 반복, 몇 번의 강제종료 후 2시간만에 겨우겨우 까는데 성공했지만 IE 상단에 나오는 노란색 설치 경고를 누르고 확인을 눌렀는데도 설치 하겠냐고 묻기를 계속 한다. 또 안되나 눈 부릅뜨고 보고 있자니 각각 이름이 달라!! 엑티브 엑스가 맡은 역할이 각각인지 한 5개는 깔아야 물건 구입이 가능. 아, 진정 누구를 위한 X인가? 이거 성질 뻗혀서 정말! 아무튼 진정하고 뭘 사려고 했냐면...
1. 넥북용 주변기기
나의 느린 컴퓨터는 ASUS의 eeePC 701SD이다. 3개월 전에 호주에서 취직하고 처음 받은 돈으로 산 건데... 전부터 알루미늄 유니보디 맥북을 사겠다고 벼르고 있었지만 그녀석은 2천달러. 그 돈은 주거비를 제외하고 1달을 거지 같이 식사 때 빵 한 조각 뜯어먹어야만 모을 수 있다. 컴퓨터 하나 사려고 안 그래도 서러운 단신 외국 생활하면서 나의 1달을 희생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당장 컴퓨터는 필요하고 갖고 싶은 건 너무 비싸니 저렴한 넷북 종류를 사서 버티다가 돈이 남아돌면 맥북을 사기로 했다. 지역 광고 신문에 보니 모 가전제품 매장에서 컴퓨터를 싸게 판단다. 마침 그날이 세일 마지막 날. 일요일 아침부터 달려가서 10시 땡하고 가게 문 열리자마자 뭐가 좋을까 구경을 했는데 한숨이 푹푹. 넷북도 비싸. 그때 가진 돈이 600달러인가 700달러인가 그랬는데 좀 쓸만한 거 사려면 그 돈 전부 처발라야 함. 게다가 썩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라 1시간 넘게 고민한 결과, 어차피 임시로 쓰는 거면 완전 싼 걸로 사자!! 그래서 당시 한화 25만원 정도로 팍 깎아서 산처럼 박스 쌓아놓고 팔고 있던 eeePC 701, 사양: SSD 8기가에 리눅스 운영체제, 램은 512메가 짜리 달린 녀석으로 구입. 나중에 안 일이지만 한국에선 701을 SSD 4기가 짜리를 수입했다고 한다. 리눅스는 필요할만한 도구들도 다 깔려있었고 그냥저냥 동영상을 본다거나 웹서핑 하는 정도로는 쓸만 했는데 eee 리눅스는 한글 입력이 안됨. 갖은 재주를 다 떨어봐도 내 재주로는 어쩔 수가 없어서 2달만에 싹 밀고 XP깔았더니... 속도 차이도 없고 쓰기도 편해. 나는 그동안 리눅스를 왜 사용했을까 싶다. 이런 게 병신 삽질일까?
아, 나 자야하는데 얘기 왜 이렇게 길어졌어?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게 USB허브랑 갈아끼울 메모리. 얘네는 엑티브엑스와 사투하며 2시간만에 질렀다. 허브는 내 컴퓨터가 USB 구멍이 3개인데 연결하는 기계는 많아서 끼웠다 뺐다 하는 게 귀찮아서. 메모리는 1기가를 살까 2기가를 살까 고민을 했는데 한국 사용자들의 예전 글을 들춰보니 2기가짜리 램은 그들의 빈약한 4기가짜리 SSD를 보충하기 위한 용도일 뿐인 돈지랄이란다. 훗, 내꺼는 8기가임. 남아도는 용량이 6기가임. 그래서 메모리는 1기가짜리로 사고 남는 돈에 더 보태서 SDHC 8기가짜리 하나 질렀다. 딱히 필요는 없지만 각종 메모리 종류가 호주는 너무 비쌈. 게다가 가게에 가보면 8기가 이상은 잘 팔지도 않는다. 얼마 하지도 않는데 갖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구입. 그래서 최종 내 컴퓨터 부품 사는데 4만원 들었다.
지금 9시 20분, 나 잘 시간. 하다 못한 얘기는 내일 하기로 하고 자야겠다. 일하는데 컨디션 관리 철저해야함. 난 프로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