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가 나빠서

일기 | 2009/05/27 20:35 | 담아내기

도저히 희망을 버리지를 못한다. 판도라의 상자는 내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나 보다.

아침 6시. 일을 시작하는 순간 나의 머릿속은 하나로 꽉 찬다. '어떻게 해야 오늘 일찍 집에 갈까?' 답은 단 하나 뿐. '절대 그럴 수 없다' 이다. 그렇지만 난 오늘도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한다. '오늘은 10분,아니 5분이라도 일찍 집에 갈 수 있을 거야.' 

칼퇴근 시간은 2시 30분. 호주 현지인은 아무리 일이 많아도 그냥 두고 다들 집에 간다. 걔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남들 집에 가는데 자긴 남아서 잔업하는 일인 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나는 3시까지 30분을 더 남아서 일을 한다. 물론 2시 30분에 집에 갈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같이 일하는 아시아계 직원들이 다들 열심히 일하는데 나도 빠질 수 없다. 물론 그만큼 돈을 더 많이 받고 처음엔 좀 더 일하고 더 받는 돈이 소중했지만... 지금은 그저 그깟 돈 안 받고 좀 더 일찍 집에 가고 싶을 따름. 하지만 일이 너무 많아!! 

그래서 나는 소망한다. 오늘은 제발 일이 일찍 끝나기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대충 해보고 빨리 해보고... 아무리 용을 써도 3시에 끝나!!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결코 제 시간 안에 끝낼 수 없다는 걸. 하지만 난 내일도 하루 종일 오늘은 일찍 집에 갈 수 있을 지를 생각할 것이다. 학습 능력이 없는지 도저히 칼퇴근을 향한 나의 희망을 버릴 수가 없다. 오늘도 희망은 나를 바보로 만든다.

태그 : 칼퇴근,희망
  1. 띠용 2009/05/27 20:54 답글수정삭제

    시간이 조금씩 흐르다 보면 은별님이 잘하셔서 칼퇴근보다 더 일찍 퇴근하실 수 있을꺼예요. 힘내세요^^

  2. 착한영 2009/05/28 01:17 답글수정삭제

    희망을 절대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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