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NE1의 팬이 되기로 했다.

블로그질 | 2009/05/22 20:34 | 담아내기

한국을 떠나 TV도 안 나오고 인터넷 조차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 2달, 3달을 살았더니 슈퍼주니어가 나와서 쏘리쏘리를 불러서 대박을 쳤다거나 소녀시대가 8주 동안 1등을 했다거나 투피엠과 손담비도 1위를 했다거나 하는 일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한국에 있을 땐 10대 취향 음악 방송을 챙겨 보는 게 즐거운 취미였는데 호주 와서는 가끔 훔쳐 쓰는 인터넷으로 MP3나 한 두 곡 듣는 안타까운 삶을 살았다. 지금은 적어도 인터넷은 연결되어 있지만 도통 느려서 영상을 받아 볼 수는 없고 유튜브와 함께 해야겠다. 오늘은 아이팟에 넣어두고 수십 번 들은 듯 한 노래 FIRE를 부른 2NE1의 인기가요 데뷔무대를 보았다. 4번은 본 듯. 그리고 FIRE 뮤직비디오도 찾아 보고. 산다라가 출연한 거미의 뮤직비디오도 보고... 그런데 인기가요엔 저 인트로 없이 근냥 노래만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카메라도 잘 따라주고 애들도 물에 빠진 물고기 마냥 잘 노는데 처음에 그 영상이 좀 저질임.

막 데뷔한 여자 아이돌인데도 간지가 줄줄 흐른다. 시행착오 없이 빅뱅의 성공 요소를 처음부터 다 가지고 출발했으니 이렇게 존재 자체가 시작 부터 성공스러울 수 없다. 실력있는 아이들을 골라 내는 사장님의 안목과 개개인의 노력,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프로듀서 테디, 그리고 최첨단 패션 스타일까지! 정말 매력적이다. 특히 어리지만 리더인 CL은 보고 있으면 완전 빠져드는 게 봄이나 산다라를 보고 그룹에 관심이 생겼어도 결국은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어버릴 것만 같다.

스타일이 참 예쁜 게 그동안 여자 스트릿 패션은 어떻게 해야하나 감이 안 왔는데 이 사람들을 보니 느낌이 확 온다. 산다라 옷이 특히 마음에 드는데 나 내일 시내에 츄리닝 바지 사러 갈 거다. 나조차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비주얼에 약한 우리 청소년들은 이미 쥐마켓 검색창에 2NE1 st를 치고 있을 게 분명하다. 시작은 성공적이다. 앞으로 미니앨범이 나오든 정규앨범이 나오든 이 분위기를 쭉 이어갔으면 좋겠다.

태그 : 2NE1
  1. 띠용 2009/05/22 20:37 답글수정삭제

    80년대의 펑키한 의상을 어쩜 저렇게 세련되게 입어내는지 모르겠어요.ㄷㄷㄷ

    • 은별 2009/05/31 23:01 수정삭제

      요새 옷 잘입는 여자가수 보기 힘들었는데 보기 즐거워용~
      교복, 치어리더, 단체복 아닌 게 성의가 팍팍 느껴지는 게...

  2. 착한영 2009/05/28 01:20 답글수정삭제

    쏘리쏘리를 슈퍼주니어가 부른 거군요. 노래방에서 회사 사람들이 부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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