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해주셔야 해요.

일기 | 2008/05/16 02:50 | 담아내기


아침에 발가락을 다쳤다. 오른쪽 4번째 발가락이 찢어져서 피범벅이 된 것이다. 피를 닦아도 닦아도 계속 나오고 괜찮다가도 움직이면 아팠다. 피를 닦다가 가만 놔뒀더니 뭉쳐서 굳더라. 괜히 귀찮게 계속 닦은 듯 하다. 그렇지만 매일 하는 산책을 하려고 해도 조심하지 않으면 상처가 찢어질 것 같았다. 별 것 아닌데 참 번거로운 상처다. 심심한 나머지 남자친구분한테 엄살을 부리기로 했다. 이런 때 강한 척 하면 뭐하나? 강해야 할 때는 따로 있는 법이고 대놓고 엄살부리라고 존재하는 인간관계도 있는 것이다.

"나 발가락이 찢어져서 매우 아파. 걷기가 힘들어."
과장되긴 했지만 거짓말은 아니다. 다치지 않았는데 귀찮아서 걷기 힘든 사람도 있는 걸.
"뭐하다가 다쳤어? 아프겠다."
왜 그랬는지까지 이야기해야 하나? 짧게 설명하려니 이렇게 요약되더라.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점프하다가 다쳤어."
"어쩌다가..."
남자친구분, 그 후로 연락 두절. 이런, 사실을 숨길걸.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점프하다가 발가락 좀 다치고 엄살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이게 뭔가 싶다. 그렇지만 저를 이해해주셔야 해요.
택배가 왔거든요.



  1. 도트 2008/05/17 00:45 답글수정삭제

    아하하하하 암요 암요 이해해 드리죠!

    …-_-;;

  2. 은별의 생각

    Tracked from silversta's me2DAY 2009/02/09 04:18

    블로그에 어떤 글을 써야하나, 오늘 본 영화 감상은 어떻게 적어야하나 오랜만인지 적응이 안되어서 예전에 썼던 글을 찾아보았다. 헐, 내꺼지만 오랜만에 보니 재미있잖아? 이런 글은 좀 한심하지만 그럴싸함. 잊고 있었던 일인데 적어두니 나중에 보고 웃을 수 있으니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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