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뭔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자.
1. 침수 콤보
엊그제 언제나 함께 하는 나의 동반자 휴대전화가 물에 빠졌다. 퐁당 빠졌다. 그동안 함께한 날들이 눈 앞에 떠오른다. 넌 참 좋았구나. 새로 사면 금새 잊혀지기야 하겠지만. 아무튼 아직도 말리고 있다.
그게 문제다. 장식고리형 교통카드를 말리고 있는 전화기에 달아놨는데 깜빡하고 안 가져왔다. 버스를 현금 내고 타려니 1000원이고 지하철도 기본 1000원이고, 환승할인도 안 해주는데 아까워서 피눈물이 난다. 전화기 물 먹어서 고장나는 것도 억울한데 추가요금이라니!! 이렇게 서러울 수가! 다시는 잊지 말아야지.
2. 롯데 자일리톨 알파 프로젝트 매스틱맛.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는 김에 껌도 샀다. 뭔가 그럴싸해 보여서 저 긴 이름의 껌을 샀는데 우와! 이거 뭐야?! 500원인데 4개 들어있어!! 게다가 먹어보니 롯데 특유의 금방 빠지는 단물은 여전하다. 이렇게 돈이 아까울 수가! 게다가 매스틱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그 유명하던 롯데 자일리톨 기본맛과 딱히 다를 것도 없다. 뭔가 다르다면 미묘한 맛의 차이와 모양이 거창하다는 것? 다시는 이런 껌으로 돈지랄을 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3. 창밖의 여자.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지만 비를 맞지 않았다. 내가 밖에 있을 때는 비가 오지 않다니 역시 난 운이 좋아. 2층에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눈을 부릅 뜨고 빗줄기를 관찰할 수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다니는 모습이나 우산을 손에 들고 다니는 상태를 보는 쪽이 더 재미있다. 그러다가 풍성한 흰 셔츠를 입은 검은 단발머리 여자에게 눈길이 갔다. 나는 단발머리를 유난히 좋아한다. 그렇지만 그건 보통 귀여워서 관심이 가는 것인데 저 여자는 위에 설명했듯이 별로 그럴 것 없는 차림새인데 상당히 섹시하다. 그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 가슴. 아빠 옷을 뺏어 입은 모양새인데도 두드러질 정도로 컸던 것이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남자라고 해도 믿었을 텐데. 그렇다고 내가 딱히 여자 가슴이나 가슴이 큰 여자를 좋아하는 건 아니고.
4. Philippine Airlines
필리핀 관광 정보 사이트인 온필에서 '아이언맨'을 보여준다기에 갔다. 그 전에 남자친구분께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히어로 영화를 거부하시는 것이다. 무슨 흑심인지 멜로나 드라마를 보며 눈물 흘리고 싶으시단다. 별 말 안했지만 나 매우 삐침. 그래서 혼자 갔다. 그 덕에 20:1의 확률을 뚫고 Philippine Airlines와 온필에서 제공하는 기념품 풀셋에 당첨. 그 중에 흰색 폴로 티셔츠도 있어서 좋아했는데(폴로 티셔츠를 매우 좋아함) 이런! 사이즈가 100. 입어보니 3번의 그 여자처럼 아빠옷 뺏어 입은 초딩 같다. 귀엽긴 한데 안 입는 옷 하나 늘어나는 건가? 뭐하면 동생 주던지. 남자친구분 주기는 사이즈가 작다.
5. '아이언맨'이라기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 예쁜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그 아름다운 목소리로 이야기하시니 나 황홀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게다가 정장. 이상형에 추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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