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춥다 추워. 밤이 춥다. 브리즈번은 호주에서도 따듯한 편이라서 겨울인 지금도 낮에는 반팔을 입고 다녀도 될 정도인데 해가 쏙 들어가고 밤이 되면 본격 겨울 간지. 겨울이라고 해봐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선 영하 10도에도 산책하고 다녔는데 설마 별 일 있을까 우습게 봤더니 이거 정말 춥다. 지금은 7시, 참 춥다. 우습게 보고 겨울 옷도 몇가지 안 가져왔는데 완전 당하고 있다. 가벼운 패딩 하나 가져왔으면 집에서 두고두고 입을 텐데 추운 나머지 책상 앞에 앉을 때도 침낭을 번데기 마냥 뒤집어쓰고 있다. 침낭 사기를 완전 잘한 듯.
그렇지만 침낭도 종류가 가지가지. 시티에 있는 밀리터리&캠핑용품 가게에서 어른용 제일 싼 걸로 샀더니 영상 10도 짜리. 집에서 밤에 침대 위에 올리고 들어가 잘거라 이거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춥다. 5도까지 견딜 수 있는 침낭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살까? 한 40달러는 줘야할 것 같으니 1주일만 좀 더 견뎌보고 결정해야겠다. 침낭도 견딜 수 있는 기온이 낮을 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5도 까지 있던가? 아무튼 침낭 사용 설명서를 보니 침낭을 덮은 상태에서 위에 이불을 덮으면 보온 효과가 떨어진단다. 정말? 더 따듯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면 어쩌라고? 아랫 줄에 보니 그럴 땐 옷을 더 껴입고 자란다. 안 그래도 침낭 안에 뻔데기 답답한데 옷까지 잔뜩 껴입으라고? 흥. 이랬지만 추워서 몇 번 깨보고는 그깟 답답함 감수하기로 했다.
참참, 전기 장판이 있지. 호주에서 전기장판 없으면 완전 서럽다는 얘기가 있어서 1인용으로 하나 사오긴 했는데... 전압이 잘 안 맞아서 그런지 원래 할머니용이라 그런지 제일 낮게 기온을 맞춰도 너무 뜨거워!! 전기장판을 켜면 자다가 더워서 깨고 안 켜면 추워서 깬다. 이제까지 자다가 온도 때문에 중간에 깨지 않은 날이 거의 없을 정도.
어제는 그냥 침낭 덮고 자다가 너무 추워서 몸에 담요를 돌돌 말고 침낭 안으로 들어갔더니 매우 따듯해서 꽤 만족스러웠는데 역시나. 중간에 더워서 깸. 호주에서 겨울나기는 밤마다 전쟁이야!! 되도록이면 빨리 승리해서 밤에 자다 깨는 일이 없어야겠다. 지식인 검색해야지.













